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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저녁 와인을 먹으면서 어디를 갈지 찾아봤다. 

와인동굴도 가보고 싶고, 봉하마을도 가보고 싶고 해서 리뷰를 보니 와인동굴은 거리도 먼데 생각보다 볼게 많을 것 같지 않았다. 봉하마을은 무엇을 꼭 보기 위해서 간다기보다는 살면서 한번쯤 가봐야하지 않을까..했던 곳인데 이번이 아니면 다시 김해에 올 일이 있을까 싶어서 친구와 봉하마을에 가기로 결정했다. 

언젠가 한번은 오게 되겠지 했던 봉하마을

컵넛에서 커피를 마시고 나오니 1시쯤 이었다. 이동 방법을 찾아보니 버스가 있는데 한번에 가는 버스가 있긴있는것 같은데 버스 시간을 알 수가 없었고 갈아타는 버스를 타야 할 것 같았다. 미리 알아보지 않고 가다보니 버스 기다리면서 보낸 시간이 너무 길었다.

 

봉하마을에 도착해서 버스 정보가 있는 책자를 발견해서 얼릉 사진을 찍었다. 300번 버스를 타면 부원역에서 한번에 갈 수 있지만 하루에 6대 밖에 없다. 아무것도 모르고 카페에서 좋다고 쉬고 있을 때 300번 버스는 우리를 놔두고 떠나갔다. ㅜㅜ

우리는 58-1번 버스를 타고 중간에 57번 버스를 갈아탔다. 시내버스라 정거장도 많고 생각보다 버스가 자주 있지도 않아서 봉하마을에 도착하니 3시가 거의 다 된 시간이었다. 여유부리다 길에서 시간 다 보내는 슬픈 경험을 했다. 

 

날씨도 좋았고 생각보다 사람도 많이 있었다. 주변을 돌아보는데 노란색으로 마을이 깨끗하게 잘 정비된 느낌이 들었다. 내 마음도 조금은 경건함과 드디어 왔구나란 생각에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

묘소 가는길에 대통령의집 관람접수가 있어서 확인해보니 16시 타임의 빈자리가 있어서 일단 2자리를 예약을 했다. 내부를 둘러보고 싶은데 시간이 애매하다고 생각은 됐지만 일단 예약을 했다. 

우리도 마을 입구에 있던 편의점에서 산 국화를 올려놨다. 

'뉴스에서만 보던 곳을 이제서야 왔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마음에 다시 한번 새겨본다. 

정치적 성향을 떠나서 깨어있는 시민이 되어야 한다고 다시 한번 마음속으로 되새긴다.

날이 참 좋았다. 뜨거운 오후가 지나고 있었고 많은 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그늘밑 자리에 친구와 시원한 음료한잔 마시면서 앉아서 대화도 하고 쉬고 싶었지만 시간이 많지 않았다.ㅠㅠ

멀리 "나는 깨어있는 강물이다"를 뒤로 하고 우리는 발길을 돌렸다. 

 

작게 꾸며진 생가를 돌아보고 여기저기 대통령님 흔적을 둘러봤다.

어딜가나 들리는 기념품샵에 들렸다. 여행 갈 때마다 여행기념 엽서를 사는데 마음에 드는 엽서가 있어 두개 구매했다. 

 

 

대통령집 관람을 할지 16시 30분 버스를 탈지 고민하다 우리는 버스를 타기로 했다. 이 버스를 놓치면 2시간을 기다려야 해서 아쉽지만 관람을 취소하고 버스로 향했다. 차가 없다면 버스 시간을 잘 체크해서 이동하는 걸 추천한다. 

 

살면서 한번은 가봐야지 했고,

언젠가 가게 되겠지 했는데,

드디어 가게 됐고,

겨우 국화 한송이 헌화하고,

버스시간을 핑계로 스치듯 보고왔다.

 

앞으로 살면서 또 갈 일이 있을까..그래서인지 버스를 기다리고 탄 시간보다도 짧게 머물다 돌아온게 마음에 계속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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