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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김해 여행에서 제일 좋았던 것은 해은사와 분산성 이었다.

 

마지막날 어디를 갈 지 고민하다 부산에서 김해로 당일치기 여행 온 분들이 간 분산성 영상을 보고 급결정한 코스였다. 마땅히 할 것도 없고 높은 곳에서 전망 보는 걸 좋아해서 급조로 잡은 여행지 였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하마터면 마지막날 가야랜드나 가야테마파크를 갈 뻔했자만 내 기준 가성비를 생각하면 영 선호할 수 없는 곳이었는데 다행이었다. 분산성을 갈 때 가야랜드, 가야테마파트를 지나갔기 때문에 다 본 느낌이다.

 

12시 체크 아웃을 하고 호텔에 가방을 맡겼다. 배가 고프지 않아서 일단 가볍게 차를 마시고 이동하기로 했다. 시간이 많았기에 일단 봉리단길을 여기저기 뒤지면서 카페를 찾아봤는데 월요일인데 문을 닫은 가게들이 많았다.

 

유명한 카페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고 택시를 타고 이동하려고 했는데 첫 택시에서 승차거부를 당했다. 

택시 잡으니깐 섰다가 가야테마파크를 간다고 하니깐 갑자기 점심 먹으러 가신다고...

뒤에 있던 택시를 다시 잡고 가야테마파크 간다고 하고 "가시나요?" 물어보니 타라고 하셨다. 

너무 멀리 있고 갔다가 내려올 때 빈차로 와야하니깐 승차거부 한 것 같다고 우리 대신 화를 내주셨다. 

택시를 타고 가는데 차로 가니 돌아가야해서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렸다. 내려서 유튜브에서 본 대로 쫓아가기 시작했다. 

산이라 그런지 나무 그늘 밑에 걸으니 시원하고 숲속 냄새가 나서 힐링 되는 느낌이었다. 

코스가 힘들까봐 걱정 했는데 그렇게 힘든 코스도 아니었다. 단 유모차를 가져갈 순 없는 곳이다. 

그래도 걸어서 20분 정도 갔던 것 같다. 우리의 첫코스는 해은사였다. 

 

해은사는 인도 아유타국에서 온 허황후와 장유화상이 세운 절로 허황후가 가락국에 도착했을 때 무사히 도착하게 해 준 바다 용왕의 은혜에 보답하는 뜻으로 남쪽 황금 바다를 굳어보는 만장대에 세운 절이다. 

 

사실 해은사는 작은 절이라고만 생각해서 잠깐 들려서 구경하고 분산성으로 바로 가려고 했는데 맨 위의 탑에 도착해서 주변을 돌아보니 풍경이 정말이지 장관이었다. 

몰래 찍은 친구 뒷모습

김해시도 보이고 큰 나무 밑에서 앉아서 산을 바라보고 쉬는데 그것도 참 좋았다. 큰 나무 밑에 오래 된 나무 의자에 앉아서 친구랑 얘기하면서 한참을 시간을 보냈다. 내 과대해석 일 수도 있지만 바닥의 바위를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둔 것도 좋았다. 

 

떠나기 전에 탑에 소원도 빌고 잘 쉬고 마음의 평화를 얻어 불전함에 약간의 감사 표시를 하였다. 

 

해은사를 나와 조금 걸으니 바로 분산성이 바로 있었다. 입구 쪽에 산성이 좀 붕괴?무너져 있는 것이 먼저 눈에 들어왔고 그 뒤로 김해가 보였다.

 

산성 위에 앉아서 쉬는 사람들 모습이 평화로워보여 좋았는데 알고보니 산성에 올라가면 안 됐다. 남들이 다 올라간다고 해서 나도 올라갈 순 없어서 올라가고 싶은 마음을 참았다. 위에서 사진 찍으면 잘 나올 것 같았지만 아쉬움을 뒤로 했다. 

출입금지라고 써 있지만 많지 않은 사람들이 다 위에 올라가 있었다. 

축조된 연대는 확실하지 않지만 가야와 신라 시대의 파편이 다수 출토되었고 삼국시대 산성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 삼국시대에 건립되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고 한다. 이렇게 오래 된 유물이 크게 훼손되지 않고 아직까지 잘 남아 있다는게 정말이지 다행이다. 앞으로 잘 보존해야하니 일부만 개방해서 누려보는건 어떨까 싶다. 

산성에 앉아서 쉴 수 없으니 산성을 다 둘러보고 내려가기 위한 길을 찾았다. 조금 걷다 보니 정상 표지석이 있는 곳이 있었다. 이 곳도 김해 시내가 한눈에 다 들어와서 사진 찍기 너무 좋았다. 

친구와 사진을 잔뜩 찍고 내려왔다. 

 

 

사실은 처음에 숙소에서 걸어서 올라가려다 친구 컨디션이 안 좋아서 택시를 타고 간 것이었는데 그렇게 올라갔으면 큰일 날 뻔 했다. 내려올 때는 높지 않은 산이고 내려오는 코스가 잘 정비 되어있는 줄 알았는데 우리가 숙소 방향으로 내려온 코스가 그런건지 생각보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길이 너무 좁았고 원래 내려오려던 곳이라 약간 다른 위치로 내려오게 되었다.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오는게 더 힘들다는 걸 느끼게 하는 하산이었다. 

 

계획하지 않고 기대하지 않아서 그런지 해은사 분산성 코스가 너무 내 마음에 꼭 드는 여행지였다. 

김해 여행을 간다면 반드시 들려봐야 하는 코스를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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