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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물 하드코드

저 멀리서 큰 파도가 나에게 시련을 주려고 점점 다가오는게 보였고 2018년 5월 결국에 파도가 나를 한꺼번에 덮쳤다. 정말 심리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탈출구가 필요했다. 

어떻게든 시간을 잘 보내고 싶었고 힘든 일들을 다 잊고 싶었고 스트레스를 풀 방법을 찾고 있었다. 

제일 먼저 생각났던게 운동이었다. 원래도 운동을 좋아해서 다양한 운동을 접해봤지만 오랫동안 취미생활로 하는 운동은 없었다. 이번에는 진짜 나한테 잘 맞는 운동이길 바라며 어릴때부터 배워 보고 싶던 테니스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마음을 정하고 바로 레슨을 신청 했다. 대기가 있어서 기다려야 했고, 기다리는 동안 테니스 라켓과 운동화도 사놨다. 장비병이란 정신이 힘든 시기에도 고칠 수 없는 병이란 걸 다시 한번 느낀다. 대기 후 2주 정도 뒤에 자리가 났다고 했고 그렇게 테니스에 입문하게 됐다. 

 

 

테니스를 배우고 공을 치다보면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테니스에 집중할 수 있고 코치님이 잘 친다고 칭찬을 해주시니 더 신이 났던 것 같다. 공을 줍는 것도 좋았고 사람들이 치는 것을 구경하는 것도 좋았다. 테니스장에 있다보면 내가 원래 속해 있던 세상 사람이 아니라 다른 새로운 공간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레슨장이 집에서 걸어서 편도 40-50분 정도 거리였는데 그 긴 길을 걸어다니면서 미친 사람 처럼 달을 보면, 불빛을 보면서 힘든 상황에 대해서 혼잣말을 하면서 곱씹고 곱씹고 했던 것 같다. 그때 테니스를 치고 걸어다니면서 지낸 시간이 참으로 도움이 됐던 것 같다. 

 

 

그렇게 몇 달을 지내다보니 문제됐던 상황들이 완벽하진 않지만 조금 나아지는 것 같기도 했다. 조금 마음이 나아지니 테니스에 욕심이 생기면서 좀 더 잘 치고 싶었다. 사람들과 치는것이 도움이 된다고하여 동호회를 찾기 시작했다. 눈 앞에 당장 동호회가 보여도 인터넷에서 초보는 안 껴준다고 글을 보니 위축이 돼서  어플을 깔고 찾아보는데 가입 조차 하기가 눈치가 보였다. 그렇게 며칠을 어플을 혼자 들락날락거리다 새로운 초보자 모임의 동호회가 개설 된 것을 발견하고 바로 가입을 했다. 가입 후 동호회의 첫 랠리 모임이 있던 날 나도 바로 랠리 모임에 참석을 했다. 진짜 다들 초보인지 랠리가 되지 않았다. 나도 레슨 받을 때 코치님이 쳐주는 공 외에는 다른 사람과 랠리를 해본 경험이 3회도 안 됐기 때문에 공을 치는 것 보다 주우러 다니던 기억만 난다. 그래도 일주일에 2번은 동호회에 꼬박꼬박 참석했다. 

 

어느정도 랠리가 되고 게임을 배워서 조금씩 시작할 때 손가락 수술을 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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