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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렇게 재밌고 즐겁고 설레는 운동이 또 있을까? 라고 생각되는 시점에 부상을 당했다.

감독님이 "그거 인대 끊어지는 소리야" 라는 애기를 듣고 한참을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토요일이었고 점심시간을 향해가는 시간이라 병원을 빨리 알아보고 가야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열정 땜에 집에서 먼 곳까지 레슨을 간 상태라 다시 집 근처로 오는데만 1시간이 소요가 됐다.
동네 작은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고 의사선생님을 만났다.

"아킬레스건이 파열 돼서 수술하셔야 합니다."
"선생님, 수술 말고 치료할 방법은 없나요?"
"완전 파열 돼서 수술 말고 방법이 없습니다. 여기서는 수술이 불가해서 다른 병원 가보셔야 합니다. "

임시 깁스


살면서 이렇게 급작스러운 수술 통보라니...
먼지를 뒤집어 쓴 츄리닝 위로 깁스를 하고 일단 집으로 왔다.
4월 중순이었고 엄마는 김치를 하고 있다가 내 연락을 받고 동생과 같이 집 밖으로 나와 내 짐을 옮겼다. 엄마가 나를 데려다 준 친구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월요일에 병원에 가니 수술을 해야한다고 했고 수술을 하지 않는 방법도 있지만 그런 경우 운동 능력이 수술할 때보다 떨어진다고 하셨다. 그래서 수술을 하기로 하였다. 누가 보면 선순줄 ㅋㅋㅋㅋ
회사에 병가를 냈고 여기저기서 괜찮냐고 부모님 걱정 많이 하시지 않냐고 연락이 왔다.

수술 전 / 수술 후

"엄마 나 걱정돼?"
"아니. 괜찮겠지 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괜찮겠지 뭐"
이 대화가 정말이지 위로가 많이 됐다.
모두가 걱정하는데 엄마의 괜찮겠지란 말을 들으니 정말이지 괜찮아 질 것 같아고 별 일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나중에 엄마에게 더 이상 약이 없고 우리가 집에서 노력해보자고 할 때 내가 엄마에게 저 얘기를 편지로 써서 전했다.
대충 내용은 '엄마의 괜찮겠지란 말을 들으니 정말 괜찮은 것 같았어. 엄마도 내 괜찮겠지란 말을 듣고 안심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엄마를 지킬거야. 엄마 괜찮을거야. 걱정하지마' 라고 했었는데 최선을 다했는데 엄마를 지키진 못 했네..

깁스 풀고, 보조기 차기 전. 이미 근육 차이가. ㅠㅠ

깁스 상태 / 보조기 착용 상태

여튼 그렇게 수술을 했고 깁스를 하고 몇주, 교정기를 하고 몇주 그러다 보니 다리는 굳고 근력은 모두 빠졌다.
그 이후 재활이 시작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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