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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평을 하자면
다음에 여기 또 올거니? 물어본다면
글쎄...나쁘진 않았지만 북한강 근처엔 비슷한 뷰에 비슷한 가격대 카페가 많은데 굳이 또 올 것 같진 않다. 와 봤으니 다른 마음에 드는 카페를 찾아 투어하는 편이 나을 듯.


힘든 한 주였다.
집에서 푹 쉬고 싶기도 하지만,
그렇게 주말을 보내고 나면 주말 끝에 허무한 느낌이 들어 무리해서 친구를 호출 했다.

날씨가 좋아 어디갈지 찾다 좋은 곳 하면 생각나는 양평, 남양주 쪽으로 가기로 했다.
인터넷에 좋다는 카페를 찍고 출발.

대너리스

북한강변에 카페들이 많이 있는데 그 중에 대너리스 방문.
주차장이 상당히 넓은 편인데도 차가 많길래..
'망했다 자리 없겠네' 하고 별 기대하지 않고 갔다.
나는 본관 옆에 넓은 공터? 같은곳에 주차를 했는데 거기서 보니 건물도 늙어보이고 어두침침해 보여 약간 실망을 했다.

대너리스

그런데 가까이 갈 수록 건물이 오히려 고풍스러운? 느낌이 났고, 내부는 매우 깔끔했다.

문 열고 들어가니 바로 보이는 뷰가 정말이지 좋았다.
차가 밖에 워낙 많아서 내부가 북적북적할 줄 알았는데 줄 서서 기다리거나 웨이팅 같은건 없었다.
대신 뷰가 좋은 창가쪽 자리는 이미 다 자리 주인이 있었다.

케익 가격 - 9천원

빵 가격 5천원부터~
단팥빵 가격이 5천원 이었다.


빵 가격을 보고 '내 월급 빼고 다 오르는구나' 싶어서 깊은 좌절감을 느꼈다. 열심히 블로그라도 써야지 ㅠㅠ

커피 가격은 8천원 부터~
근처 카페들 가격도 비슷한 가격대 인 것 같다.
아무래도 경치 값이 커피 값에 포함돼서 그런 것 같다.

커피 두잔에 빵이나 케익 먹으면 2만원 넘는 금액이 훌쩍~

들어가면 아래층 1층
위로는 3층까지 있다.
아래층은 1지하는 아니고 바로 강변 앞이다.

날이 포근하면 밖에서 경치보면 차 마셔도 좋을 것 같다. 저기서 따뜻한 봄 날 사람 없을 때 차 마시면 카페에 대한 생각이 좀 달라졌을까..

조용히 차 한잔 하고 싶었는데 그럴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구석자리에 좋은 뷰 보면서 컴퓨터 가져와서 작업하는 분들이 몇분 계시던데 그 자리가 제일 좋아 보였다.

내 월급은 안 오르는데 여기 오니 정말이지 물가가 많이 올랐구나를 새삼 생각하게 됐다.
'이렇게 좋은 경치 즐기면서 좋은 사람과 시간 보내려면 열심히 생활 해야지 생각들면서도 이거 인간적으로 너무 비싼 것 같다' 란 생각이 든다.

그래도 드라이브 잘 했으니깐....
당분간 북한강 카페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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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1주기 제사를 치뤘다.
언니가 아빠와 주말에 좋은 과일을 사왔고,
고모들이 제사 전 날 와서 나물이며 생선이며 탕국이며 끓여주셨다.

작은 엄마도 메밀부침개를 가져오고,
제사 전엔 음식 담아서 제사상에 순서대로 음식도 내주셨다.

엄마는 참 사랑받는 사람이구나.
다시 한 번 느꼈다.
엄마도 그걸 알겠지? 꼭 알았으면 좋겠다.

1년 동안 엄마 없이 세상의 시간이 흘러 갔구나.
엄마를 1년이나 못 봤네.
생각이드니 눈물이 나올 것 같았는데 간신히 참았다.

양력 1주기엔 사촌동생들과 나를 뺀 가족들이 다시 산소에 갈 것 같다.
사촌동생들이랑 술 한껏 마시고 집에 가서 엄마랑 같이 노래방 가서 놀았던 기억이 불현듯이 스친다.
그때 녹화 좀 해둘걸...엄마가 신나게 노래 불렀는데..

나는 요새 업무가 많이 바빠 양력 1주기 당일엔 못 와서 먼저 산소에 들렸다.
1년 동안 매달 엄마에게 찾아 간다는 약속이 12월이면 끝난다. 사실 강원도까지 한달에 한번씩 온다는게 쉽진 않다. 그치만 내가 엄마를 너무 사랑하고 엄마가 날 너무 사랑해줘서 고맙단 마음을 보여줄 수 있는게 이것 밖엔 없었다.


엄마가 홍시를 참 좋아했다.
엄마를 닮아 나도 홍시를 좋아한다.
내가 좋아한다고 익지 않은 대봉 감을 1박스 사서 장독에 넣고 익혀서 수시로 꺼내먹을 수 있게 해줬던 기억도 난다.
손이 커서 뭐든 한박스씩..과메기 한번 사왔는데 잘 먹으니 10번은 먹을 수 있을 양을 사서 결국엔 외갓집 친척들과 같이 먹은 기억도 난다.

요새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는데 엄마 산소와서 생각했다.
나를 이렇게 사랑해준 엄마가 있는데 정신 바짝 차리고 잘 살자. 엄마가 바라는게 그런거다.
내가 선택한 일은 잘 살기 위해 더 행복하기 위해 한 일이니 이 고비 잘 버티자.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나아졌다.
12월에 엄마 보러 올때는 엄마가 그랬듯이 나도 모두를 다정하게 대할 수 있는 여유로윤 마음으로 오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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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산 폴리스 자켓이 사라졌다.

아울렛에서 구입한 엄마와 커플 신발

날이 갑자기 쌀쌀해졌는데 패딩을 입기엔 과한 것 같고 경량 패딩에 자켓을 하나 더 입고 다니니 자켓이 너무 무거운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광고에서 폴리스 자켓이 나오는 것을 보고 '아 나도 폴리스 자켓 있지' 싶었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 폴리스 자켓이 있던 것을 깜박했다. 아침 출근 전에 호기롭게 자켓을 찾는데 안 보인다. 

엄마가 있을 때는 물어보면 무엇이든 찾아줬는데...아침에 찾으면 일단 출근하라고 하고 엄마 찾아 놓는다고 하면 반드시  퇴근하고 오면 내 방에 찾던 것들이 놓여 있었는데 싶었다. 엄마가 사라지니 옷도 사라졌다. 사라진 옷을 찾는 것은 혼자서 해결 해야 할 일이 됐다. 혹시나 하고 가족 단톡방에 내 폴리스 자켓 못 봤냐고 물어보니 역시나 모른다. 엄마는 내가 무슨 옷을 사고 나한테 뭐가 있는지 다 기억해주는데 엄마 빈자리가 느껴졌다.

 

퇴근을 하고 집에 와서 다시 한번 가족들에게 확인하니 동생이 자기 겨울 잠바도 부모님 방 장에서 찾았다고 한번 보라고 했다. 아빠랑 같이 뒤지는데 엄마 옷이 아직도 꽤 남아 있다. 백화점에 같이 가서 엄마가 큰 맘 먹고 비싼 돈 주고 산 옷이며, 간절기에 자주 즐겨 입던 옷, 겨울 코트, 여권 사진에 입었던 옷 등도 보였다. 그리고 엄마 옷 중에 내가 탐내던 파타고니아 조끼도 보였다. 안 그래도 엄마 조끼 어디갔지 생각했는데 "엇 엄마 조끼다. 이거 내가 입을래!" 하고 바로 방으로 가져왔다. 엄마 옷이 아직 많이 있구나 싶었다. 내 방에도 엄마가 병원에서 가져온 물품이랑 그 안에 옷 가지 약간이며 새양말이랑 잔뜩 있다. 내 방에 있는 엄마 옷을 꺼내서 냄새를 크게 들이 마셔본다. 어렴풋이 엄마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위로가 되는 것 되기도 하고 더 그리워지는 것 같다. 같이 아울렛에 가서 샀던 츄리닝도 있고, 내가 준 운동복이며 여기저기 찾으면 엄마의 흔적이 한가득 있다. 

 

나랑 엄마는 쇼핑 친구였다. 내가 차가 생기고, 엄마 병원 결과를 들으러 가는 날에는 자주 아울렛에 가서 쇼핑을 했다. 그래서 엄마 옷에도 내 옷에도 우리가 같이 쇼핑 했던 추억들이 많이 있다. 엄마와 아울렛에 가면 구경을 하다 내가 고민을 하면 엄마가 하나 선물해 준다고 하면서 사주고 그런 엄마가 고마워 나도 매번은 아니지만 엄마에게 선물해주기도 했다.

미국갈 때 쓸 캐리어 사러 가서

아울렛 에피소드는 몇가지가 있는데

내가 엄마 덕분에 연말정산을 항상 다 환급 받아서 엄마에게 연말정산을 받으면 어버이날 선물 겸 해서 용돈을 챙겨드렸다. 그 날은 검사 결과를 듣고 아울렛에 가서 구경을 하다가 웬일로 명품 매장에서 신발을 보게 됐었다. 엄마가 맘에 들어하는 신발이 있는데 내가 주려고 했던 용돈이랑 가격이 비슷해서 용돈 대신 신발을 선물 했던 기억.

내가 경량 패딩을 사러 갔다가 이것저것 지출이 커지니 엄마가 경량 패딩은 사주겠다면 사준 기억.

속옷을 사러 가서 나는 메이커 속옷을 사고 나오는데 뱀부 팬티가 좋다면 엄마가 하나 또 사주겠다고 해서 샀던 기억.

츄리닝 사러 가서 내가 이것저것 많이 사니 그 중에 하나 엄마가 사준다고 해서 엄마가 사주고, 나도 엄마가 굳이 필요하진 않지만 욕심 부리던 츄리닝을 사준 기억. 

동생과 엄마와 셋이서 아울렛에 갔을 때 동생이 알바비 받은 돈으로 엄마에게 파타고니아 조끼를 사주고, 엄마는 나에게 파타고니아 남방을 사줬던 기억. 

발이 아프다면 편한 신발을 사러 가자고 했고, 엄마가 좋아하는 브랜드를 알게 된 기억.

내가 자주 즐겨 입는 라코스테 맨투맨 티를 살 때 색깔 땜에 고민하니 엄마가 그냥 둘 다 사라고 했던 기억. 그치만 그릇이 작은 나는 하나 밖에 못 샀다.

취직 후에 단정한 옷을 입고 다녀야 해서 같이 옷을 보러 다녔던 기억. 

우연히 명품 브랜드의 맘에 드는 카드 지갑을 보고 내가 맘에 들어하니 엄마가 생일 선물로 사준 다고 했던 기억.

술 마시고 카드 지갑 잃어버려서 지갑 없이 다니니 엄마가 카드 지갑이라도 들고 다니라고 사줬던 기억. 

엄마 미국 갈 때 필요하다며 가방, 캐리어 사고 숙모들 선물 해줄 가방도 샀던 기억.

아울렛 가면 내가 츄리닝을 좋아하니 늘 나이키에 같이 가서 구경했던 기억.

엄마와 나 모두 족적근막염이 왔는데 에어 있는 신발을 신었더니 증상이 좋아져서 엄마에게도 나랑 똑같은 에어 있는 운동화를 선물한 기억. 

 

적고보니 내가 준 것은 몇가지 없고 받은 것만 너무 많다. 그리고 적으면서 엄마가 줬던 선물들이 계속 생각 난다. 우리 집이 넉넉하진 않지만 부모님이 물질적으로도 부족하지 않게 해주셨다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도 들고, 보답할 기회가 이제 없어서 아쉽고, 더 이상 엄마한테 선물을 받지 못 하니 섭섭한 마음도 아주 조금 든다. 

 

내가 사준 엄마 신발-엄마와 손 잡고 마지막 벚꽃 구경

 

적으면서 기억 난 엄마가 줬던 선물들을 다음에 정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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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서울 근교 야경 구경 하기에 완전 좋은 곳!!!
행주산성 야간개장! 행주가 예술이야!

기대하지 않고 갔지만, 기대 이상으로 너어어어어어어어무 좋았던 행주산성!!

주차장만 붐비지 않는다면 친구, 연인, 가족 누구든 함께 하고 싶은 사람과 꼭 가보시길!!

행사 : 행주가 예술이야
행사 기간 : 2021.11.14. (주차 무료)

좋았던 점 : 야경, 포토존, 이벤트
아쉬운 점 : 주차

행주가 예술이야 - 포토존

집에서 행주산성이 멀지 않다. 많이 가본 곳 중 한 곳이라고 생각했고 늘 엄마 병원을 다닐때면 지나다니 던 길 옆에 있어서 늘 가던 곳 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친구가 구경 가자고 했을 때 굳이?? 왜?? 라는 생각이 약간은 들었다. 그래도 날 좋을 때 산책 가기엔 좋으니깐 오랜만에 친구들과 산책하면서 구경 할 겸 가봤는데.. 내 기억은 정말이지 '응답하라 1998' 정도 되는 느낌이었다. 얼마전에 가족들과 왔던 곳 같은데 굳이 계산을 해보자니 25년 전 기억을 최근이라고 기억하고 있었던 것 같다.

행주가 예술이야 - 코로나 체류인원 체크

코로나로 인해서 행주산성 입구에서 체류인원을 확인 하고 있었다. 덕분에 덜 붐비는 것 같지만 주차장은 만차였다. 너무너무 좋았는데 주차장은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우리가 주말 피크 타임(토요일 17-18시)을 이용해서 방문하긴 했지만 주차장 관리 인원이 부족하단 생각이 들었다. 관리인원이 없다보니 "굳이 저렇게 주차 해야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주차한 차들도 보였다. 참고로 우리가 19시 쯤 나올때는 더 아수라장이었다.

청사초롱 무료대여

엄청 귀여운 청사초롱을 무료로 대여해 주고 여러가지 이벤트가 있었지만 줄 서는게 귀찮아서 패스했다.
가족 단위로 온 경우 아이들이 청사초롱 들고 사진 찍는 모습이 많이 있었다. 애들이 들고 있는 모습을 보니 진짜 귀엽긴 했다. 다행이 애기랑 같이 가지 않아서 줄 서기는 패스 할 수 있었다. 휴우~

행주산성 초입

해가 약간 남아 있어서 그런지 하늘이 약간 파란 빛이 많이 돈다.
가까이 가서 보진 않았지만 아마도 권율 장군 동상?이 있고, 주변에 읽을 거리도 있다.

행주산성 야경-1
행주산성 야경 - 2
행주산성 야경 - 3

좋지 않은 스마트 폰으로 잘 찍어보겠다고 이렇게 저렇게 찍어 봤는데 주황 빛만 많이 돌고,
그러다 어떻게 찍어보니 주황빛이 조금 덜 나오는 화면이 있어서 만족하며 찍었다.
내려오다 찍은 사진인데 해가 다 진 후에 찍으니 불빛이 훨씬 이쁘게 찍힌다. 예쁜 불빛을 찍고 싶다면 18시 이후 가는걸 추천 하지만 주차장과 사람들을 더 많이 마주칠 각오는 해야할 것이다.

행주산성 구경거리 1
행주산성 구경거리 2
행주산성 이벤트 존 3
행주산성 포토존
행주산성 이벤트 존 4

중간 중간 포토존이며, 이벤트가 있어서 가족 단위로 같이 보고, 사진 찍을 수 있는 곳이 많다.
그치만 진정한 포토존은 나에게 서울 시내 야경이었다.

행주대교 방향 야경
방화대교 야경 2
강변북로 + 여의도 야경
방황대교 야경2
강변북로 + 여의도 + 방화대교 + 소나무

행주산성에서 올라가는 중간에 기대도 하지 않았던 야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방화대교 야경, 여의도와 강변북로 야경.
특히나 강변북로의 도로 정체로 인한 불빛이 그야 말로 장관이었다.
어떤 좋은 카메라로 찍어도 내 눈으로 봤던 야경에 비할 순 없을 것 같다. 모자란 내 핸드폰 카메라를 옹호하는 건 아니고 정말이지 카메라로는 찍을 수 없는 장관이었다.

이런곳도 있어요-1
이런곳도 있어요-2
이런곳도 있어요-3
정상


저녁에 가니 중간 중간 진입로는 있지만 어두운 곳이 있었다.
그런 곳은 연인들만 가는 곳 같아서 다음부터는 피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궁금해하지 말고 낮에 가봐야지 호호호호

강변북로 + 여의도 야경


삶이란 멀리서 보면 희극이란 말이 야경을 보니 다시 한번 마음에 크게 와 닿았다.
저기 보이는 수많은 차 안에 내가 있었다면 여기서 이렇게 황홀해하며 누군가 나를 지켜본다고는 생각도 못 했을텐데..
그 안에서 갇혀서 엄마랑 집에 가던 기억이 문득 떠 올랐다. 같이 병원에 갔다가 길을 잘 못 들어서 가양대로와 성산대교 사이에서 1시간 넘게 엄마와 배철수 음악캠프를 들었었다. 아직도 기억나는게 배철수 아저씨가 유해진 아저씨한테 왜 헤어졌냐고 물어봐서...뜨헉했던 기억이 ㅋㅋㅋ 엄마와 그렇게 라디오를 듣던 시간이 절대 비극은 아니었지만 그 당시 엄마나 나에게 쉴 수 있는 시간을 정체가 심한 도로위에서 20분 거리를 2시간이나 걸려서 집에 가려니 그때는 정말 고달픈 시간이었다. 근데 지금 떠올리면 기억에 남고 즐겁게 회상할 수 있는 기억이 됐다. 엄마도 기억했으려나..

멀리서 보고 시간이 지나고 나면 우리 인생은 다 희극인가보다.


여튼 워낙 야경을 좋아하는 행주산성 나들이는 의외의 선물을 받은 너무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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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근교 드라이브 겸, 별 구경을 다녀왔다.

 

사설은 뒤로하고 양평 벗고개로 별 보러 갈 때 유의할 점 먼저 적어보자면

1. 경기도 양평에 벗고개 터널은 두 개 입니다.
2. 별 보러 가는 벗고개 주소는 경기 양평군 양동면 금왕리』
3. 보름달 뜨는 날 별 보러 가면 생각보다 별 많이 못 볼 수도 있습니다.

 

작년에 강화도에 있는 강서중학교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 날은 날씨가 흐려서 구름 사이의 별 밖에 볼 수가 없었다. 

그래도 구름 사이로 별이 많이 보여서 다음에 날 좋을 때 다시 한번 와 봐야지 했는데 그 이후로 다시 올 생각을 못 하고 있다가 구름 없이 날이 좋기도 하고 바람도 쐬고 싶다는 생각에 별 구경을 급하게 가기로 했다.

멀리는 부담이고 가까운 곳으로 찾아보니 강화도, 양평, 가평 정도로 좁혀졌다. 강화도는 작년에 다녀오기도 했고 찾아보니 강서중학교는 이슈가 있었는지 차량 진입이 금지 됐다고 한다. 네비게이션을 찍어보니 가평 보다는 양평이 더 가까워 양평 "벗고개터널"로 가기로 했다. 도착하기 전까지만 해도 양평의 "벗고개터널이" 진짜로 더 가까운줄 알았다.

 

밤에 친구랑 노래 들으면서 가니 드라이브 하는 기분도 좋고, 보름달까진 아니지만 둥근 달이 멀리서 크게 떠오르는데 그 모습이 장관이어서 너무 멋지다고 좋아했는데.......

 

길이 꼬불꼬불해지고 주변이 어둑어둑해지니 '아 이래서 여기로 별 구경 오나보네' 하고 착각했었다. 그런데 어둑어둑해지긴 해도 밝은 불빛들이 있고, 벗고개터널에 도착하니 터널에 불이 아주 환하고 주변에 마땅히 주차할 곳이 없었다. 하는 수 없이 터널을 지나쳐서 내려가다 중간에 안전한 곳에 잠시 차를 세웠다. 차가 많을 거라고 하는데 차는 별로 없고 주변이 어둡긴 해도 간간히 불빛도 있고 하늘에 별이 보이긴 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별이 보이진 않았다. 영 이상해서 인터넷을 다시 찾아보니 양평에 "벗고개터널"이 두 곳이 있었다.

 

친구가 양평 벗고개터널로 검색을 하니 "양서면", "양동면"에 같은 터널이 두개 존재했다.

나는 당연히 네비게이션에서 검색해서 나오는 곳을 바로 선택하고 출발 한 거였는데 거기는 "양서면 벗고개터널"이었고, 우리가 가야하는 곳은 "양동면 벗고개터널"이었다. 순간 엄청나게 당황했지만, 정신을 가다듬고 "양동면 벗고개터널"로 다시 가자고 친구에게 얘기를 하고 네비게이션을 다시 선택하니 1시간 정도 더 가야하는 거리였다. ㅠㅠ

 

이왕 멀리까지 온 거 보고 가자는 생각에 다시 이동했다. 

별 보러 가기 좋은 벗고개터널 주소는 경기 양평군 양동면 금왕리』이다.

 

 

벗고개터널로 조회하면 안되고 벗고개로 검색 해야한다. 

 

용문을 지나서 홍천으로 향하는 길 중간에 빠져야 한다. 우리는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를 타고 이동했다. ㅠㅠ 

애초에 처음에 위치를 잘 잡았으면 고속도로 타고 더 빨리 도착하는 건데 위치 선택이 잘 못 돼서 1시간이나 더 걸렸다.

 

터널 근처에 도착하니 이미 주차된 차들이 많이 있었다. 주변에 불빛도 없고, 터널도 어두컴컴했다. 불빛이라고는 도착해서 주차하는 차들과 다시 출발하는 차들의 라이트가 전부였던 것 같다. 친구와 내려서 별을 보는데 양서의 벗고개 터널보다는 별빛이 많이 보이긴 하는데 작년에 강서중학교에서 봤던 별 보다는 훨씬 못 미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런가 생각을 했더니 달빛이 너무 밝아서 인 것 같다. 나중에 인터넷을 찾아보니 보름달 뜨는 날은 별 보러 가는거 아니라고 한다. 

 

사람들 모두 사진을 열심히 찍길래 나도 오래된 핸드폰을 꺼내 사진 찍어보니 사람들이 올려놓은 사진과는 비교과 안되게 별로다. 

LG G7 / ISO 800 / S 13
LG G7 / ISO 800 / S 8

 

그래도 실제 눈에 보이는 별 보다 훨씬 많은 별들이 찍히긴 한다. 내 눈에 보인 별 보다는 많이 보이긴 한데 내 눈으로 많은 별을 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 해서 아쉬움이 남았다. 사진 상 약간 밝은 부분은 달 빛이 있는 쪽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여러가지 환경이 다른 점이 있었지만 벗고개 보다는 강서중학교 별 구경이 더 잘 보였던 것 같다. 

 

다음에는 좀 더 날씨를 잘 고려해서 가평과 안반데기에서 별 보기에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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