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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재밌게 읽은 인문학 책이다.

인문학이 방송을 통해서 접하면 재밌는데 책으로 접하면 감동이 덜 하거나 이해가 부족해서 어렵다고 느껴질 때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은 사람이 살면서 누구나 한 번씩은 할 수밖에 없는 고민과 삶에 긴밀하게 엮여있는 종교에 대한 내용이다 보니 쉽게 읽히는 부분이 있었고 다시 한번 내 자신을 되돌아보고 내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중간 정리, 최종 정리를 통해서 앞에서 본 내용을 다시 한번 요약해 주면서 내가 이해한 내용을 다시 상기시켜주는 구성도 책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던 부분 같다. 

 

책 제목이 넒고 얕은 지식인데 내 입장에서는 넓고, 약간 많이 깊은 지식이었다. 물론 전문가에게 이런 얘기를 한다면 겉만 안다고 하겠지만 나는 애초에 이런 분야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본 적도 이 책이 아니었으면 이렇게 까지 알게 될 일도 없었을 것이며 알지 못하니 알려고 했던 적도 없었기 때문에 내 기준으로 본다면 좀 더 나의 시야를 넓혀주고 약간은 깊이 있게 만들어 준 책이었다. 

 

우주 : 세계의 탄생

말 그대로 우주의 탄생, 그리고 현재까지 연구 된 우주에 대한 내용이다. 이 부분을 읽을 때는 진도가 정말 힘들게 나갔다. 그래도 읽다 보니 진짜 이해하기 쉽게 내용이 쓰여 있어서 여태 내가 알지 못했던 부분에 대하여 알게 될 수 있었다. 사실 우주에 대한 막연한 궁금함이 많지만 현재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내용까지를 보니, "알려고 하지도 말고 이해하려고 하지도 말자" 란 생각이 들었다.

 

인류 : 인간과 문명

우주가 탄생하고, 우주에서 보자면 진짜 먼지 같은 지구가 생기고 그 안에서 생활하는 인간이 나타나서 문명이 발생하기 까지의 시대를 설명해 주었다. 이 장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부분은 『길가메시 서사시』였다. 5천 년 전에 쓰인 이야기지만 지금의 인간의 삶은 변화했을지 모르지만 삶 안의 깊숙한 모습은 결국에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길가메시 서사시』를 가지고 나머지 모든 장에 대해서 설명하게 된다.

즉, 인간이라면 누구나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우주란 무엇이며, 나는 누구이며, 우리는 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설명을 하기기 위해서 우주, 인류에 대한 설명을 하였고, 이 뒤의 목차부터는 인류가 존경하고 믿는 종교, 철학을 통하여 설명을 한다. 

 

베다 : 우주와 자아

『질문을 멈추라, 그것은 먹고사는데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우리는 그들의 말을 따랐다. 내 안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척했고, 세상이 혼란스럽지 않은 척했다. 모든 인류가 그러했듯 우리는 어느 곳에서는 매 맞는 코끼리였고, 어느 곳에서는 몽둥이를 든 자였다. 』 P.173

머리에 종이 띵~ 울리면서 다시한번 나는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가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다. 

베다는 큰 틀에서 인류의 두가지 종교의 하나의 뿌리가 된다. 

구약 - 기독교, 이슬람, 유대교

베다 - 우파니샤드, 힌두교, 불교

베다에서 중요한 부분은 일원론이다. 책 전반에 걸쳐서 일원론을 가진 종교와 서양에서 이원론이 나오게 된 배경 등 설명해준다.

 

도가 : 도리와 덕성

불교 : 자아의 실체

철학 : 분열된 세계

기독교 : 교리와 신비

위의 4가지 목차가 더 있다. 

4가지 분야의 경우 발생한 배경, 그리고 전달하는 내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있다. 그리고 베다를 기준으로 비교해준다.

 

책을 읽고 내가 느낀 가장 큰 부분은 『나, 세상, 결국 하나』란 생각이 들었다. 늘 죽음이 두려운 나는 이 책이 큰 도움이 되었다. 물론 그보다도 엄마의 죽음이 내게 좀 더 현실감 있게 만들어 주었지만 죽음뿐 아니라 내가 싫어하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것 다 내가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 물론 나는 종교가 없기에 내가 죽으면 그냥 뼈 가루뿐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것에 대해서 조차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다. 

사실 누구나 고민하고 알고 있지만 사는게 바쁘다는 이유로 알지만 미뤄왔던 고민에 대해서 다시 한번 되새김질할 수 있는 시간이었단 것 자체에 매우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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