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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살 것인가?
읽은지 좀 됐는데 어떻게 독후감을 써야하는지 모르겠어서 미루고 미뤘다.
독서모임때도 좋은 얘기를 많이 못 했는데 그걸 정리해서 납득시킬 정도로 글로 쓰는게 어려웠다.
그래서 주저했지만 그래도 읽은 책은 독후감은 남겨야하고 내가 느낀 그대로 적고 싶어서 써봤다.


처음 책 제목만 보고 어떤 곳이 살기 좋은 곳인지에 대한 추천을 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읽고보니 "어디서 살 것인가?"는 우리가 현재 살아가는 공간의 의미와 어떤식으로 변해야 우리의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다양성을 죽이는 SNS를 읽을때만해도 책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했다.


그렇지만 사실 책을 다 보고는 약간 실망했다.



처음 교도소와 학교를 비교할 때는 정말 생각해본적이 없던 내용이라 뒤에도 그런 내용이 줄이어질 것 같았고 소제목을 보더라도 충분히 흥미가 생기는 내용들이었다.
그런데 처음의 흥미가 뒤까지 이어지진 못 했다.

힙합 가수가 후드티를 입는 이유의 경우 건축가가 보는 후드티 속 공간의 의미는 저런거구나 라는 생각은 했지만 그게 정답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내용이었고,
어디서 살 것인가란 주제에 적합한 내용인가 싶은 고개를 갸우뚱할 수 밖에 없는 내용들도 있었다.


거기에 추가로 미국과의 비교되기 시작한 내용이 많아지고 도시의 비교 중엔 주로 서울과 뉴욕을 비교하는 내용이 자주 있었는데 새로운 제안 보다는 우리가 뉴욕보다 못 한 도시에 산다는 느낌밖에 안 드는 듯한 내용같이 느껴졌다.


그리고 유현준 작가가 골목에 대한 애정이 많다는 것을 글에서도 느껴졌는데 본인도 옛날의 그 골목을 지금 다시 만들기는 어렵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 같지만 그 정겨움 사이에 어두운 면이나 개선에 대한 제안이 아쉽지 않았나 싶다.
물론 초반에 학교에 대한 제안이 그 것을 대신할 수도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안이 교육청에서 채택되지 못 했다면 우리가 현실적으로 실천? 실현? 할 수 있는 정도의 안이 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긍정적인 측면보다 우리 사회에 부정적인 부분이 더 많다고 생각되니 책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졌다.
부정적인 부분을 지적해 주는 것이 전문가가 할 수 있는 몫이지만 그 부분을 개선할 수 있게 가이드 해주는 것 또한 전문가의 몫이고 그것을 지지해 줄 수 있는 부분은 그것을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 우리들의 몫이리라..나의 건축한 적 지식이 너무 낮아서 그런지 집중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그래도 건축이나 공간은 내가 늘 생활하는 곳이지만 생각해본적이 없던 곳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던 기회였고 읽으면서 내 의견과 다르지만 건축가의 시선으로는 다르게 볼 수 있는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독서모임에는 맨 마지막 부분을 다 읽지 못 하고 참석해서 엄청나게 실날하게 비판했는데 다 읽고보니 공간이란게 넓은 의미가 있다는 것도 이해가 되기도 하고 작가가 그 만의 고충도 이해되기도 하다보니 독후감을 쓰기까지 시간이 더 걸린 것 같기도 하다.

알쓸신잡을 보면서 유현준 교수가 설명해 준 건축에 대한 견해에 대한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보기 시작했는데 책 보다는 듣는 얘기가 더 흥미로웠던 것 같다.
그리고 책을 보면서 유현준 교수라면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보이는 부분이 너무 적다고 느꼈는데 내가 과연 그런 비판을 할 정도로 내 자신에게는 엄격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 들었다.

내가 책을 줄 치면서 보는건 중고서점에 다시 팔 생각이 없다는 뜻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이 책을 보진 않을 것 같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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